[곰이 지켜보고 있다.] 복근대학교 열전
총무 | 2011-09-01 10:292,366 45
수원 전수관은 경당 시절부터 같이 운동했던 이창용 선수를 비롯해서 전수관 팀답게 멤버의 변경 없이 꾸준히 팀워크를 다지며 수련한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포진해 있는 역시 강팀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지만 택견배틀 본선전에서는 통하지 않는 소리라서 오늘 경기는 상당히 재미있게 진행될 듯 하다.
용인대는 김성준 선수, 일명 ‘무스를 바르는 손’ 이라고 불리우는 선수가 등장했고 수원 전수관은 권국환 선수가 등장했다. 두 선수는 잠시 공방을 주고 받는가 했더니 오금을 잡으려고 달려드는 권국환 선수를 김성준 선수가 그대로 힘을 이용해 덜미를 잡아 내팽개쳤다. 그러나 장외...잠시 후 다시 김성준 선수가 유도의 메치기처럼 크게 엉덩걸이를 하며 권국환 선수를 메쳤으나 이번엔 물럿거라...그러다 결국 두 번째 엉덩걸이로 권국환 선수를 크게 넘기며 1승을 가져갔다.
수원에서는 택견판의 ‘신사’ 박경식 선수가 나왔다. 젊잖으면서고 날카로운 택견을 보이는 박경식 선수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며 주거니 받거니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뒤엉키다가 문득 김성준 선수의 상의가 풀어지며 복근이 드러났고 몇몇 여성 관객들은 입을 가리며 좋아했다. 저 용인대의 선수복 아무래도 쉽게 풀어지게 만든거 같아...-_- 복근으로 우승할 셈인가...-ㅁ-
서로 주고 받던 경기는 김성준 선수가 잡고 차기 등의 경고를 세 개 받으며 경고패로 끝났다. 뭔가 좀 아쉬운데=_=; 어쨌든 수원 승......
용인대의 다음 선수는 안기중 선수. 다무팀과 하던 경기에서 이전국 선수의 강력한 로킥을 받아가며 끝끝내 경고승을 받아냈던 힘도 좋고 끈질긴 선수였다. 근데...어라? 박경식 선수의 순간적인 칼잽이와 오금잽이에 그만 허무하게......역시...택견판은 한치 앞 날을 보기 어려워......
용인대의 강영훈 선수, 충무로 K라고 불리는 선수가 나왔다. 작년에 굉장한 활약을 보여주던 선수로 장신에 빠르고 강한 공격이 인상 깊었던 선수다. 올해는 첫 출전인데 역시 시작하자마자 박경식 선수를 정신없이 빠르게 공격했다. 박경식 선수는 이런 스타일에 좀 약한 것 같던데...좀 불안불안하다 싶더니 결국 강영훈 선수는 덜미를 잡으며 박경식 선수의 오금을 걸어서 승리를 따내고 말았다. 경기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것이 아무래도 이 경기는 양 팀 모두 다섯명 모두가 출전하는 경기가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박경식 선수가 정중하게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역시 신사......
그렇게 따지면 다음에는 수원이 이겨야 하는데 출전 선수가 이창용 선수......흠...어떻게 되려나......억......경기 시작하고 10초도 지나지 않아서 이창용 선수의 왼발 후려차기가 강영훈 선수의 뺨에 꽂혔고 강연훈 선수는 허탈해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다리로 돌아갔다. 또 뒤집어졌네-_-
용인대의 다음 패는 권혁산 선수. 용무도를 수련한 선수로 방학동안 등록금 버느라 바쁠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등록금은 다 모았는지......날쌘 몸으로 발질도 올리고 덜미를 잡으며 서로 으르렁 크르렁 용호상박으로 두 선수가 기술을 주고 받았다. 권혁산 선수가 두발당성 날치기로 공격하니 이창용 선수는 온 몸을 던지는 물레방아차기를 하기도 했고 권혁산 선수가 후려차기를 올리자 이창용 선수가 반대 다리를 차서 중심을 허무는 등 박진감 넘치면서도 적절한 기술이 오고 갔다. 이런 경기 이렇게 좁은데서 보니까 많이 아쉽다. 남인사마당으로 나가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신나게 구경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경기가 길어지나 싶던 무렵 권혁산 선수는 살짝 이창용 선수의 다리를 낚시걸이로 걸어 다리를 당기나 싶더니 그것을 그대로 잡아 위로 들어올려 메쳐버리며 승리의 함성을 울렸다. 역시 오금을 잡아 뽑은 뒤에 내팽개치는게 아주 함성 소리가 대박이라니까......
수원에서 김동욱 선수가 나왔다. 굉장히 빠른 속력으로 공격을 하던 김동욱 선수를 맞아 권혁산 선수는 처음에는 좀 당황하나 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기술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이어 방검 전처럼 힘차게 오금을 잡아 뽑으며 내팽개치면서 다시 한번 승리의 함성을 울렸고 본인의 특기인 하우스 턴을 뽐내며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이제 막다른 골목의 수원에서 마지막 선수인 이진욱 선수가 나왔다. 용인대의 남은 선수는 권혁산 선수와 미지의 다섯 번째 선수. 아마도 백승기 선수가 될 것 같지만......이진욱 선수가 이 둘을 다 잡으려면 꽤 힘이 들 것 같다. 이진욱 선수는 덤덤한 표정으로 경기를 하다가 느닷없이 오른발 후려차기를 가했고 권혁산 선수는 그 기습에 그만 패배......
어...진짜 풀 접전이네. 용인대는 예상대로 백승기 선수가 출전했다. 백승기 선수는 강력한 엎어차기로 포문을 열더니 이번에는 곁차기를!!!! 다들 깜짝 놀랐다. 백승기 선수는 씨름을 해서 태질이 강력하지만 발질은 거의, 특히 윗발질 하는 모습은 시어머니가 새댁 칭찬하는 것만큼이나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진욱 선수도 뜻밖이었는지 백승기 선수의 곁차기가 그렇게 날카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몸을 크게 흔들며 피했고 백승기 선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덜미를 잡더니 그대로 오금걸이를 하며 승리했다.
수원 전수관으로서는 매우 아쉬운 상황이 되었다. 결승까지 가서 반드시 예선에서 성주에게 진 빚을 갚아주겠노라고 했는데......하지만 택견판이 워낙 변수가 많아서 그렇지 수원전수관이 약한팀도 아니고 오늘은 운이 용인대에게 더 간 모양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수원전수관은 퇴장했지만 내년에도 역시 강팀으로 우승에 도전하겠지.
용인대는 또 이렇게 강을 건너면서 4강으로 진출했다. 4강 상대는 작년에 결승에서 맞섰던 경기대학교 아리쇠. 각자가 작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 4강에서는 얼마나 재미난 기술과 상황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가슴이 선덕선덕한다.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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