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배틀 2011 대망의 신호탄!

총무 | 2011-05-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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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다시 나타난 조선의 결련택견, 택견배틀 2011 스타트!!!

언제부터인가 봄이 오면 인사동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가는 곳이 있다. 바로 인사동 문화마당,(구 조선극장 터) 이곳에서 ‘이크!!’ 하는 기합과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발길을 따라 들어가면 화려한 전통 복색을 입은 젊은이들이 서로 발길질을 하며 상대를 차고 잡아 넘어뜨리려고 한창이다. 또 관객들이 가까이에서 ‘까라, 까!!’ 하는 구호를 연발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사단법인)결련택견협회(회장 도기현)가 2004년부터 매년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개최하는 천하제일결련택견패 결정전, 즉 택견배틀이 용솟음친다. 조선 시대 마을과 마을 간의 단체전인 결련택견의 전통을 현대에 재현하고자 열린 택견배틀은 어느덧 올해로 8회째이고 이제는 전통의 거리 인사동 하면 택견배틀을 떠올릴 정도로 명물이 되었다.

지난 4월 9일 오후 5시 종로구청 대강당에서 올해의 참가팀들이 조 추첨식을 벌였고 16개팀이 참가해 청룡, 백호, 주작, 현무 4개의 조로 나뉘어 예선 리그전을 벌인 후 8강부터 본선 토너먼트전으로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택견배틀의 규칙은 비교적 간단해서 발로 정확하게 얼굴을 한 대 차거나 걸어 넘어뜨리면 이긴다. 다만 주먹으로 가격이 금지되며 붙잡아 넘어뜨릴 수는 있으나 옷을 잡는 행위는 금지되는 격투기 경기로는 독특한 규칙이면서도 부상의 위험이 매우 적어 선수들의 안전도를 높이고 구경꾼들도 다른 격투기 경기와는 달리 거부감 없이 즐겁게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팀의 출전인원은 다섯 명이며 그 중 80kg 이상 선수는 두 명으로 제한된다. 또 5대 5의 단체전이고 이긴 사람은 계속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한명이 남더라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이 관객들을 몰입하게 한다.

오픈 토너먼트라서 타 유파팀도 참가할 수 있고 올해에는 작년에 참가하지 못한 다무정련회(다음넷 무예동)가 다시 참가하면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택견배틀 초기 약체 팀이었던 용인대학교 동아리 ‘북새통’ 이 작년 2010 TKB에서 드디어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보았는데 최강팀으로서 우승을 놓친 경북 성주전수관의 대반격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고 또 새롭게 세대교체를 한 전통의 강호 성균관 대학교, 또 구성원들이 바뀌지 않으며 실력을 점점 키워나가고 있는 각 전수관 팀, 용인대학교의 선수이자 1회 택견 개인전 우승자인 이건희를 영입한 종로구 등 올해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도기현 회장은 “조선 시대에 벌어졌던 우리 조상들의 즐거웠던 결련택견을 현대에 많은 이들이 직접 참가하거나 또 같이 구경하고 호응함으로써 우리 안에 묻혀 있는 하나의 소중한 전통에 대해서 깨닫고 이처럼 우리의 전통이 고지식하고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고 흥겹다는 것을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다.” 라고 밝혔다.

택견배틀은 4월 30일부터 시작이었으나 우천관계로 인해 오는 5월 7일부터 시작되며 충주뿌리팀과 국민대, 고려대와 대전본부, 경기대와 서울종로팀의 여섯팀의 경기로 2011 택견배틀의 포문을 연다.